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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등의 짐
이름 : 박병대비뇨기과
내등의 짐


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
것입니다.

내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
살아왔습니다.

이제 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
선물이었습니다.

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.

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
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.

이제 보니 내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
선물이었습니다.

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
것입니다.

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
감당하게 하였습니다.

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
습니다.

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
몰랐을 것입니다.

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
살아왔습니다.

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 준 귀한
선물이었습니다.

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,
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않듯이
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,
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.

내 나라의 짐, 가족의 짐, 직장의 짐, 이웃과의 짐, 가난의 짐, 몸이 아픈짐,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.
등록일 : 2006-01-31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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